설레임

<설레는 마음>

딸이 오늘 MT를 간다. 하지만 딸은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. 여중 여고를 다녔던 딸. 남자애들과 뒤섞여 하룻밤을 보낸다면 긴장도 되고 기대도 할만 한데, 어째서인지 딸은 그런 기색이 하나도 없다.

하이옌의 “풍기장림”을 읽었다. 지금까지 늘 책을 읽고는 있지만, 생각해보면 나도 그리 설레거나 기대를 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. 20대에는 최인훈을 그 뒤로는 오에 겐자부로를 한동안 좋아했지만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것 같다.

설레는 마음이 없으니 독서도 인생도 그저 따분할 뿐이다.

재미없고 설레는 일 없는 나의 바통을 딸이 이어받은 것 같다. 미안하고 안타깝다.

그래서 뒤늦게 딸에게 톡을 보냈다. 여행은 두근두근 신나는 일이고, 설레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…

사후약방문인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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